KOEN

⬡⬡의 섬 : 강화도

2026 · 10.25 — 11.08 · 오픈 프로그램 11.06 — 11.08

프로젝트

프로젝트 소개

의 섬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예술가와 기획자, 시민이 함께 ‘소멸’을 응시하고, 그 자리에 시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입니다.

논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

2025년, 한국·싱가포르·이탈리아의 예술가와 기획자가 강화도에 모여 길을 걷고, 역사적·문화적 장소를 찾고,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여기서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가’를 감각한 리서치의 해였습니다.

2026년, 일본과 말레이시아의 예술가가 합류해 다시 강화에 모입니다. 작년에 발견한 질문을 안고, 사라짐의 자리에 시적 장소를 만들고 그 상상의 공간이 섬 위에 천천히 쌓여가기를 바랍니다.

두 개의 육각형은 이 프로젝트의 상징입니다. 서로 맞물리며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육각형처럼, 각자의 ‘나의 섬’이 이어져 ‘우리의 섬’이 됩니다. 육각형에는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나의 섬, 우리의 섬, 나무의 섬, 섬섬의 섬, 바람의 섬, 갯벌의 섬, 쿠키의 섬…… 당신의 강화도는 무엇의 섬인가요?

올해 프로젝트는 10월 25일부터 11월 8일까지 강화에서 진행됩니다. 11월 6일–8일에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페이지에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2025 · 리서치 2025 리서치 아카이브 작년 강화에서 걷고 만나며 발견한 질문들의 기록 hexagon-island.com → 소멸에 관한 당신의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당신 곁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야기는 ⬡⬡의 섬의 일부가 됩니다. 이야기 남기기 →

참여 예술가

참여자 · 단체 소개

한국, 이탈리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의 예술가들이 강화에 머물며 작업합니다.

지붕 위 옥상에서 손 하트를 만든 참여자들
갯벌이 내려다보이는 옥상에서 손 하트를 만든 참여자들단풍 든 산을 뒤로하고 모인 참여자들
⬡⬡의 섬 : 강화도 2026에 함께하는 사람들

앤드씨어터

GANGHWA, KOREA

강윤민지 · 권근영 · 민재원 · 전윤환 · 조냇물 · 변준섭

앤드씨어터는 강화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 단체입니다. 2018년 강화로 이주한 뒤 동료 예술가들과 ‘없는극장’과 ‘없는극장 레지던시’를 만들며 지역과 예술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 왔습니다. 교동도 실향민 할머니들의 기억을 따라 걷는 이동형 공연 〈강화도산책: 평화도큐먼트〉(2023), 초대 예술가들이 섬에 머물며 작업하는 〈잠시섬 연극제〉(2021–)를 만들었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는 감각과 보이지 않는 연결을 믿으며, 강화에서 예술의 새로운 형태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연리목 + 최영두

GANGHWA, KOREA

연리목은 인디 록밴드 ‘눈뜨고코베인’으로 음악을 시작해 20여 년간 여러 앨범을 발표한 음악가입니다. 강화도에서 10년째 두 아이를 키우며 예술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국악기와 밴드를 결합한 ‘타니모션’, 무용·연극·영화 음악 작곡을 거쳐 2023년부터 자기 이름으로 솔로 작업을 시작했고, 전화기를 통해 관객의 기억과 음악이 교차하는 사운드 설치 「회상의 회상」을 선보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거리 음악극단 ‘음악당 달다’도 운영합니다. 그에게 음악은 사라짐 속에 머무는 시간의 예술입니다.

최영두는 기타를 연주하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밴드 ‘눈뜨고코베인’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프로젝트 팀 ‘209km’에서 음악을 만듭니다. 자기 이름으로는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음악의 언어로 옮기는 [Project], [기록] 시리즈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발전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흔들리지 않는 주제를 고르고, 다양성을 받아들여 어떤 형태로든 변할 수 있는 유연한 방법을 고민하며 음악에서 연극과 영상으로 창작의 범위를 넓혀 가고 있습니다.

테아트린게스타치오네

NAPLES, ITALY

안나 게수알디 · 지오바니 트로노

2006년 나폴리에서 게수알디|트로노가 세운 다학제 공연예술 단체로, 2007년부터 드라마투르그 로레타 메시티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과정의 공유를 중시하며 교도소, 이민자, 노인, 장애인 등 취약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과 작업해 왔습니다. 시민이 15일 동안 자기 집을 예술가에게 내어 주는 공동체 축제 〈알토페스타〉,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산간 마을들을 공연과 라디오로 다시 잇는 〈일리냐 다리야(공중선 거리)〉를 통해, 예술을 타인과 공간을 다시 연결하는 사회적 행위로 실천합니다.

희와래

GANGHWA, KOREA

김나래 · 이건희

시각예술가 김나래와 이건희가 이끄는 커뮤니티 아트 기반의 예술 단체로, 서울에서 강화로 이주한 뒤 기획·교육·공간 운영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이주 여성, 사회복지사, 강화의 돈대처럼 보이지 않던 존재와 장소에 주목해 왔습니다. 2023년부터는 부속섬 아차도에서 노년 여성 주민들과 산책하고, 함께 농사짓고, 거둔 작물로 음식을 나누며 예술을 ‘생활의 리듬’으로 실천합니다. 핵심어는 ‘돌봄’. 돈대의 돌이 허물어진 자리에 나무와 텃밭이 자라는 풍경처럼, 사라짐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드라마박스 (헝러운)

SINGAPORE

예술을 통한 사회 변화를 지향하는 싱가포르의 사회참여형 예술 단체입니다. 창립자 헝러운은 30년간 예술감독을 맡은 뒤 그 자리를 동료들에게 넘겼고, 지금은 큐레이터, 드라마투르그, 예술감독으로 활동합니다. 단체는 20여 년간 ‘땅, 공간, 장소’를 주제로 도서관, 주택가, 거리 등 극장 밖에서 다언어 공연을 만들어 왔습니다. 장기 프로젝트 〈프로젝트 12〉는 본섬에서 배로 12분 거리, 인구가 3,000명에서 28명으로 줄어든 섬 플라우 우빈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태와 자본, 시간의 문제를 탐구합니다.

츄 쇼 엔

SINGAPORE

‘몸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메이커’이자 커뮤니티 아트 진행자로, 예술을 통해 사람과 공간, 공동체를 잇습니다. 주로 취약 계층 가정의 아이들, 그가 ‘숨겨진 아이들’이라 부르는 이들과 작업하며, 보이지 않음을 소멸의 전조로 보고 그 존재를 드러내는 일을 해 왔습니다. 싱가포르의 한 동네에서 2년 반 동안 매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커뮤니티 퍼포먼스 나이트’를 열며 장소와 실천, 사람에 깊이 스며드는 방식을 다졌습니다. 그에게 예술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오랑오랑 드럼 씨어터

PENANG, MALAYSIA

리우 후이민 · 리우 즈이 · 츄 순헹

2013년 리우 즈이와 츄 순헹(보이즈 츄)이 함께 세운 말레이시아의 공연 그룹입니다. 민속 공연 ‘24절기 북’에서 출발해, 드러머-퍼포머가 이야기꾼과 음악가, 신체 배우 사이를 넘나드는 ‘드럼 시어터’를 탐구하며 소리와 몸의 상호작용을 핵심 언어로 삼습니다. 프랑스, 헝가리, 호주, 폴란드, 대만, 한국 등의 축제에서 공연했고, 보르도와 베네치아에서 공연예술을 공부한 리우 후이민이 함께합니다. 지금은 과수원 속 공간에서 농사와 공연예술을 결합하는 〈샨-카-라〉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소노노치

KYOTO, JAPAN

나카타니 가즈요 · 후지와라 미호 · 나가사와 모에

소노노치는 일본에서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시각예술과 현대미술의 요소를 아우르며 활동하는 그룹입니다. 공간에 담긴 방대한 정보를 관객 안에 흐르는 시간과 기억으로 잇는 독특한 연출로, 고유한 시선에서 사회와의 접점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업의 바탕에는 자연과 선(禪) 사상이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물을 고정된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다 관계와 분위기 속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경험하며, 침묵과 여백 같은 고요 속에서 태어나는 알아차림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작업의 중요한 토대입니다. 이들의 작품은 ‘존재하지만 자주 지나쳐 버리는 것들’에 빛을 비춥니다. 정보가 넘쳐 나는 시대에 잃어버리기 쉬운 감수성과 공감을 다시 일깨우고,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는 시도입니다.

〈⬡⬡의 섬 : 강화도 2026〉에 대하여

‘사라짐’이라는 말을 받아들였을 때, 나는 처음 그 의미의 크기가 바다 같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그 섬에 사는 아주 작은 삶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떠받치고 있는 생태계를 떠올렸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의 망원경’과 ‘시간의 돋보기’를 지니고,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되도록 가까운 곳과 되도록 먼 곳을 동시에 바라보기로 했다. 지금 있는 것을 정말로 실감할 때, 드넓은 바다에도, 현숙 님의 사적인 일상에도 빠짐없이 마음을 기울일 수 있을지 모른다. 분명, 머지않아 햇살이 비쳐 들 것이다.

프로듀서그룹 도트

SEOUL, KOREA

박지선 · 송미선

2014년 결성된 공연예술 프로듀서 콜렉티브로, ‘창의성, 독립성, 수평성’을 핵심 가치로 삼습니다. 국내 창작, 국제공동제작, 국제 투어뿐 아니라 주제 중심의 리서치, 레지던시, 네트워크 구축 등 과정 중심의 활동을 이어 왔습니다. 서울 구도심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을 바라본 〈커넥티드 시티〉(2017–2021), 〈DMZ 리서치〉, 화천 예술텃밭과 함께하는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2020–)를 거쳐, 강화 프로젝트에서 경계와 마찰, 연결, 기후위기, 그리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탐구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크레딧

총괄 기획
박지선
프로듀서
권근영, 송미선
통역
박형준
무대감독
이정연, 안서연
진행
나종건
영상 기록
이야기
홍보
조연희

프로그램

2026 세부 프로그램

11. 8 (일) 서울 단체버스합정역 2번 출구 11:00 출발 · 강화 19:00 출발 · 45인승 · 버스를 타는 분만 신청해 주세요. 버스를 타지 않으면 신청 없이 오셔도 돼요.

버스 신청하기 →
날짜별 동선

10:00 공간 그리고 출발 → 희와래 → 15:00 국자와주걱 도착. 걸어서 오면 15:00–16:30 회차의 소노노치를 현장에서 볼 수 있어요(회당 남는 자리). 걷지 않는 분은 9:00–17:00 사이 원하는 시간에 국자와주걱으로 바로 오세요.
19:00 황구님 댁 마당에서 두 번째 장례식이 열려요. 사전 신청이 필요해요.

걷는 사흘 동안 길 위의 기록이 지도 위에 실시간으로 쌓여요 → 기록 보기

이름을 누르면 해당 프로그램으로 이동합니다. 다른 예술가들의 프로그램도 차례로 공개합니다.

오픈 프로그램 01 · 앤드씨어터

소멸의 목격자로서 걷기: 연극은 그런 거니까

11. 6 (금) – 11. 8 (일) · 강화터미널 → 공간 그리고 → 희와래 → 국자와주걱 → 없는극장

“만약 강화도와 우리가 소멸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앤드씨어터는 이 질문을 품고 3일 동안 강화도를 걷습니다. 백패킹 배낭을 메고, 걷고, 머물고, 잠을 자고, 이웃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밤과 아침을 맞이하려 합니다.

우리가 강화에서 함께 머무는 시간을 만들어 온 일은 집의 방 한 칸을 예술가들과 나누는 ‘공간 그리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작은 시도는 잠시섬 연극제와 없는극장 레지던시로 이어졌습니다. 당장 무언가를 만들어 내지 않아도 되는 시간, 쉬고 걷고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관객을 그 안으로 초대해 왔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위기, 분단과 군사적 긴장의 문제를 마주하는 강화에서 우리는 이곳의 미래와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을 묻고 있습니다. 분명히 우리 곁에 있지만 아직 충분히 감각하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처 돌아보지 못한 존재와 관계는 무엇일까요?

이번에는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 소멸의 시간을 감각해 보고자 합니다.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깊어지고, 다시 동이 트는 시간을 함께 겪으려 합니다. 하루가 사라지고 다음 하루가 주어지는 동안, 우리가 무엇과 함께 살아왔고 앞으로 무엇을 돌보며 살아가고 싶은지 묻고 싶습니다.

관객 여러분을 이 사흘의 여정에 초대합니다. 함께 걷고, 먹고, 잠들고, 다시 아침을 맞이해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상상하고, 그 안에 함께 머물며 지금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일. 연극은 그런 거니까요.

참여 안내

사흘의 여정 중 함께하고 싶은 시간을 골라 주세요. 하루를 걷거나, 하룻밤을 머물거나, 사흘 내내 함께할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동안 강화에 머무는 다른 예술가들의 작업을 보거나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 11. 6 (금) 13:00–16:00강화터미널 → 공간 그리고약 11km
  • 11. 7 (토) 10:00–15:00공간 그리고 → 희와래 → 국자와주걱약 11km
  • 11. 8 (일) 10:00–15:00황구님 댁 → 없는극장약 7km

* 시간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길상면양도면불은면내가면하점면화도면선원면강화읍1일차 · 11.6 · 11km2일차 · 11.7 · 약 11km3일차 · 11.8 · 약 7km구글 지도에서 열기강화터미널구글 지도에서 열기공간 그리고구글 지도에서 열기희와래구글 지도에서 열기국자와주걱구글 지도에서 열기없는극장02 km
걷는 길은 대략의 방향만 표시했습니다. 실제 길은 현장에서 함께 안내합니다. 장소 이름을 누르면 구글 지도가 열립니다.
언제 함께 걸을까요?

원하는 날짜를 골라 하루, 이틀, 또는 사흘 동안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여하는 날의 출발 시간에 맞춰 출발 장소로 오시면 됩니다.

밤에도 함께 머물까요?

걷기를 마친 뒤 돌아가셔도 좋고, 텐트에서 밤을 보내셔도 좋습니다. 숙박은 텐트에서 하는 비박입니다. 1박 또는 2박을 선택해 함께 저녁을 보내고 다음 아침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하루만 걷기, 하루 걷고 하룻밤 머물기, 이틀 걷기, 이틀 걷고 1박 하기, 사흘 동안 걷고 2박 하기 등 자신의 일정에 맞게 참여해 주세요.

백패킹 장비는 어떻게 준비하나요?

텐트, 매트, 침낭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져오셔도 되고, 주최 측에서 대여할 수 있습니다. 장비가 없는 분들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식사는 어떻게 하나요?

식사는 걷는 길에 식당에서 함께하며, 식비는 각자 부담합니다.

걷는 날과 머무는 밤을 골라, 각자의 시간만큼 이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

참가 신청하기 → 길 위의 기록 보기 · 사흘 동안 실시간으로 쌓여요 →

문의 sotanf33@naver.com

오픈 프로그램 02 · 소노노치

돌아갈 수 없는 고향과, 함께 계절을 보내는 그녀에 대하여

11. 7 (토) 9:00–17:00국자와주걱 · 12:00–13:00 쉬는 시간

소나무 아래 붉은 지붕 집과 텃밭이 있는 국자와주걱
눈앞의 풍경은 왜 이곳에 생겨났고,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이런 물음을 실마리 삼아, 한 땅에 켜켜이 쌓여 온 보이지 않는 시간과 기억의 모습에 마음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곳 대흥 마을은 한때 지금과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개발로 땅의 풍경이 바뀌어 가는 동안 사라져 가는 것들이 있고, 변함없이 남아 있는 기억이 있습니다. 국자와주걱의 현숙 님도 개발로 고향을 잃은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기억이 남아 있어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대흥 마을은 그녀가 태어난 곳이 아닙니다. 그래도 20년 가까이 이 섬에서 살아온 그녀는, 이곳에 돌아오면 진짜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놓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미소는, 마치 이곳이 우리의 고향이었던 것처럼 찾아온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많은 책과 잘 가꾼 밭, 따뜻한 웃음소리가 있습니다.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사람이 한 땅에서 보낸 시간과 그곳에 얽힌 기억은 계속 남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곳을 그리면서도 지금 있는 곳의 빛을 바라보며 계절을 쌓아 가는 법을, 그녀에게서 배운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현숙 님과의 인터뷰, 그리고 국자와주걱과 그 주변에서 보낸 소중한 시간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마을에서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내 주신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여 안내
  • 시작매 정시와 30분에 시작합니다. (12:00–13:00 쉬는 시간)
  • 관람 시간약 20분
  • 인원회당 1–4명. 예약은 회당 2명까지 받고, 나머지 자리는 당일 현장에서 안내합니다. 예약은 한 사람당 본인 1명, 한 시간대만 할 수 있습니다.
  • 관람 흐름입구(벤치에 앉아 풍경 소리 듣기) → 부엌(차 마시기) → 책방 안(창밖 바라보기) → 정원(그녀의 일상 바라보기)
日本語で読む

帰れない故郷と、ともに季節を過ごす彼女について

目の前の風景が、なぜここに生まれ、なぜこのような姿をしているのか。私たちは、そうした問いを手がかりに、その土地に積み重なってきた見えない時間や記憶の姿に関心を寄せてきました。

かつてここテウン村は、今とは違う名前で呼ばれていました。開発によって土地の風景が変わっていくなかで、失われていくものと、変わらず残り続ける記憶があります。Gukja and Jugeokのオーナーであるヒョンスクさんも、開発によって故郷を失った体験について話してくれました。そして、記憶が残っていていつでも帰ることのできる場所があるのは素敵なことだとも。テウン村は、彼女の生まれ故郷ではありません。それでも、20年近くこの島で暮らしてきた彼女は、ここに帰ってくると、本当の故郷に帰ってきたかのようにとても安心するのだといいます。そして、彼女の笑顔は、まるでここが私のふるさとであったかのように来訪者の私を受け入れてくれたのでした。

彼女の周りには、いつもたくさんの本や、手入れされた畑や、温かな笑い声があります。時代の変化がどれほど速くても、人が特定の土地で過ごしてきた時間や、そこに結びついた記憶は残り続ける。戻ることのできない場所を思いつつ、今いる場所の輝きを見つめながら季節を重ねていくことを教えてもらった気がしています。

本作は、Gukja and Jugeokのオーナー、ヒョンスクさんへのインタビューと、Gukja and Jugeok、そしてその周辺で過ごしたかけがえのない時間をもとに制作されます。この村で出会い、時間をともに過ごしてくださった住人のみなさまに、心から感謝申し上げます。

  • 開始毎時0分と30分に開始(12:00–13:00 休憩)
  • 所要時間約20分
  • 人数1回1〜4名。予約は1回につき2名まで、残りの枠は当日現地でご案内します。予約はお一人様ご本人1名・1つの時間帯のみです。
관람 예약하기 →

오픈 프로그램 03 · 희와래 × 오랑오랑 드럼 씨어터 × 헝 러운 × 츄 쇼 엔

모두를 위한 망보기 @돈대

Looking Out for All @Dondae

11. 8 (일) 13:00–15:30오두돈대, 강화도

잔디밭 너머로 길게 이어진 오두돈대의 돌 성벽과 출입구

이 프로젝트는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예술가들이 강화도에 모여 ‘사라짐’을 리서치하고 함께 만들어진 작업입니다.

과거에 군인들은 적을 막고 살피는 일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살펴야 할까요?

어려운 시기에 사라짐은 더욱 빨라지며, 이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우리는 농부, 아이들, 음악가, 펜션 주인, 오랫동안 강화도에 거주하신 어르신들을 만나 사람과 장소, 그리고 품앗이와 같은 문화의 사라짐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편의성을 위해 설치된 다리로 바다 생태계가 변화하고 갯벌이 사라지고 있는 이야기, 산타할아버지 존재를 믿었던 기억의 사라짐, 아프지 않았던 몸과 노동의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갈대숲 너머 바다를 바라보는 B팀숲속에 둘러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B팀

그리고 우리는 길을 찾아 방치된 돈대를 방문했습니다. 봉수대가 차갑게 방치된 채 있었지만 그곳에는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라짐의 행위에는 새로운 나타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라짐은 언제 좋은 것이고, 언제 해로운 것일까요?

오두돈대에 서서 그 역사와 일상 속 사람들의 삶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돈대의 중요성에 귀 기울이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과거에 군인들은 적을 막고 살피는 일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살펴야 할까요? 우리는 사라짐이 끝난 뒤에야 애도를 하는 것일까요? 이미 일어난 사라짐뿐 아니라 ‘지금’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일어난 일을 슬퍼하기보다, 사라짐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 리서치에 응답하며, 서로 그리고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나의 행위로서 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망보기’라는 행위 안에서 우리 모두 함께 모여 봅시다.

오두돈대 성벽 아래, 큰 돌을 얹은 어두운 통로 끝의 작은 창돌로 쌓은 통로 안에 선 두 사람
참여 예술가별 작업
  • 희와래 Heewarae

    설치 〈정원에 앉은 시간〉

    리서치 과정에서 만난 지역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아, 연약하면서도 단단한 커뮤니티를 품는 설치 작품을 만듭니다. 이는 정(情)의 상징이면서 각각의 이야기를 그리움과 희망을 담는 복잡한 직물로 서로를 이어줍니다. 또한 그동안 희와래가 돈대에 대한 리서치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들과 돈대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펼쳐집니다.
    • 설치 〈정원에 앉은 시간〉강화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의 기억과 삶에 귀 기울이고, 인간과 비인간 존재, 자연과 장소가 지나온 시간과 마주한다. 서로 다른 존재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자리에서 소멸은 단순한 사라짐이나 끝이 아닌, 오랜 시간 쌓이고 얽혀 온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으로 다가온다.오두돈대의 포문과 포문 사이를 가느다란 실로 연결하여 서로 다른 공간과 존재를 잇는 보이지 않는 관계의 선을 드러낸다. 외부를 경계하고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포문은 실을 통해 서로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관계의 매개로 전환된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담긴 한지는 관객의 개입과 선택을 기다린다. 이미 존재하는 관계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고, 또 다른 연결과 이야기의 확장을 기대한다.서로 다른 존재들은 저마다의 시간을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서로에게 스며들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어떤 것은 사라지고, 어떤 것은 남겨지며, 또 어떤 것은 다른 모습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그 변화의 틈에서 무엇이 사라져 가고 있는지, 사라짐의 과정에서 무엇이 남고 무엇이 새롭게 생겨나는지 질문한다.이곳이 서로의 존재에 귀 기울이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관계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 츄 쇼 엔 Chew Shaw En

    〈나란히: 사라짐에 관한 세 이야기〉 side by side: 3 stories on disappearance

    우리가 만난 아이들과 함께 이들의 사라짐 이야기를 〈사라짐에 대한 이야기(Story on disappearance)〉라는 타이틀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모든 작별 뒤에는 무엇이 오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참여 아이들 구시완, 김민경, 오요한 · 희와래 협력
    • 〈나란히: 사라짐에 관한 세 이야기〉강화도의 아이들 세 명이 저마다의 사라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관객은 고개를 숙여 안으로 들어가 잠시 앉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이 이야기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와 함께, 관객 여러분의 사라짐 이야기를 직접 써 보시도록 초대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희와래, 연리목과의 협업이자, 강화도 아름다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의 공동 창작입니다.1. 모든 사람에게 by 김민경
      2. 베리의 시선 by 구시완
      3. 없던 것 처럼 by 오요한
    • 크레딧프로젝트: 츄 쇼 엔
      협업: 김나래, 이건희
      이야기 및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김민경, 구시완, 오요한
      사운드 디자인: 연리목
      편집: 츄 쇼 엔
      지역 협력 기관: 아름다운 지역아동센터
      특별한 감사: 이정연, 나종건
  • 오랑오랑 드럼 씨어터 Orang Orang Drum Theatre

    워크숍 〈keep calm, main gendang〉 · 공연 〈흐름 流 Flow〉

    참여자들과 워크숍을 열어 음악과 움직임으로 문화적 풍습을 나누고 교환한 뒤, 나타남과 사라짐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살피는 작품을 공연합니다.
    • 워크숍 keep calm, main gendang‘main gendang’은 말레이어로 ‘북을 치다’라는 뜻입니다. 오랑오랑 드럼 씨어터는 말레이시아에서 근당(gendang), 콤팡(kompang), 시구(shigu), 사페(sape’)를 가져왔습니다. 각 악기에 담긴 이야기와 리듬을 나누며, 관객 여러분을 초대해 몸을 움직이고 몸으로 리듬과 소리를 만들며 함께 연주해 보려 합니다. 저희가 공동체 안에서 누려 온 기쁨과 즐거움을 조금씩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니 모두 차분하게, 북을 칩시다(keep calm, main gendang).이 워크숍은 강화도에 잠시 머문 저희가 섬에 드리는 보답입니다.
    • 공연 흐름 流 Flow · 로익 젠드리(Loïc Gendry) 협업사람이 놓은 다리와 길이 있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기 직전에 이미 생겨난 길도 있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순간,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며 편리함 속에서 살아갑니다.
      시간이 날아가듯 지나는 동안 우리는 때때로 한 장소와 맺은 관계를 잊고 살아갑니다.
      같은 땅을 나누고 있는 가지, 잎, 꽃, 동물…이 있다는 것조차 잊었습니다.
      이 공연에서 우리는 관객을 초대해 함께 흐름을 느껴 보려 합니다.
      섬과 함께,
      우리를 이어 주는 막대와 함께,
      어쩌면 우리의 심장 박동을 닮은 북과 함께.
      우리가 지금 속해 있는 흐름을 느껴 보고, 다른 흐름을 선택하고 싶은지 돌아봅시다.
  • 헝 러운 Kok Heng Leun관객이 사라지는 과정에 있는 것들을 알아차리고 생각하기 시작하도록 초대하며, 과거의 돈대처럼 우리가 함께 망을 볼 수 있을지를 묻습니다.

    우리의 응답이 관객을 사라짐에 반응하는 다음과 같은 행위에 동참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알아차리기 Noticing사라짐이 완료된 뒤에 한탄하기보다, 무언가가 사라지는 과정에 있음을 어떻게 알아차리게 할 수 있을까?
    • 선택하기 Choosing나는 무엇을 선택할까? 놓아줄 것인가, 붙들 것인가, 맞서 싸울 것인가?
    • 행동하기 Acting그것이 사라진 뒤에 나는 무엇을 할까?
    • 모이기 Gathering사라짐 앞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수많은 다른 ‘나’들과 함께 행동할 수 있을까?
참여 안내
  • 신청사전 신청 없이 오두돈대로 바로 오세요.
  • 서울에서합정역에서 11:00에 단체버스가 출발해 오두돈대로 와요(45인승, 버스 이용자만 신청) · 버스 신청하기
  • 이후공연이 끝나면 없는극장 쪽으로 이동해, 국자와주걱에서 걸어온 관객과 만납니다.
  • 장소오두돈대 (인천 강화군 불은면 오두리) · 지도 보기

참여 예술가 희와래(한국, 강화), 츄 쇼 엔(싱가포르), 오랑오랑 드럼 씨어터(말레이시아), 헝 러운(싱가포르)
프로듀서 송미선, 권근영 · 통역 박형준 · 무대감독 이정연 · 스태프 나종건

오픈 프로그램 04 · 연리목 + 최영두

About Things

소멸 ⟷ 존재 ⟷ 생성

11. 8 (일) 18:10후애돈대

밤, 후애돈대 돌벽에 푸른 영상이 비치고 그 앞에서 연주하는 두 사람
우리는 ‘소멸’이라는 주제를 품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동안 소멸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 짚어 보았습니다.

존재하기에 소멸할 수 있고, 소멸하기에 또 다른 생성이 움트고, 그렇게 새롭게 생겨난 것은 또 하나의 존재로 자리합니다. 소멸과 생성, 그리고 존재는 결국 같은 공간 안에 머물면서도 닿지 않고, 하지만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구겨진 종이 위에 같은 문장을 반복해 쓴 손글씨가 겹쳐진 영상 장면

이번 작업은 소멸과 존재, 생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루프 비주얼과 즉흥 연주가 실시간으로 교감하는 오디오-비주얼 인터랙티브 퍼포먼스입니다.

소리와 빛의 파동을 통해, 지나온 사유의 시간을 감각의 언어로 마주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참여 안내
  • 신청사전 신청 없이 후애돈대로 바로 오세요.
  • 장소후애돈대 (인천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 지도 보기

연출 최영두 · 연주 연리목, 최영두 · 영상 최영두

오픈 프로그램 05 · 연리목 + 최영두 · 사운드 워크

지금은 없지만

No Longer, But

11. 6 (금) – 11. 8 (일)국자와주걱 출발 · 약 15~25분

덩굴에 덮인 채 무너져 가는 흙집과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파란 하늘 아래 잎이 모두 진 채 서 있는 마른 나무
지금은 없지만 여기 있었던 것들을 느끼는 시간.

책방 국자와주걱에서 출발해 도장리 마을의 길을 천천히 산책하고 돌아온다. 걷는 동안 마을에서 수집한 이야기와 현장에서 녹음한 소리, 그리고 음악을 듣는다.

낮을 걷고 있지만 이 길에는 밤이 있었고, 지금은 비어 있는 논에는 벼가 그득한 풍경이 있었다. 쓰러져 가는 흙집에는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던 분주한 날들이 있었고, 잎이 없는 나뭇가지에는 무성한 여름이 있었다.

눈으로는 없는 풍경을 보고 귀로는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시간을 동시에 감각해 본다.

지금은 없지만, 분명히 있었던 것들. 그 흔적을 따라 걸어 보자.

참여 안내
  • 소요 시간약 15~25분. 정해진 속도나 시간은 없습니다. 천천히 걸을수록 길 위의 풍경과 소리에서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준비물휴대폰, 이어폰 또는 헤드폰
  • 출발책방 국자와주걱
사운드워크 접속 방법
사운드워크 시작하기 →
사운드워크 국문 페이지 QR 코드컴퓨터로 보고 있다면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어 접속하세요.
  1. QR코드를 찍으면(휴대폰에서는 위 버튼을 누르면) 사운드워크 페이지로 연결된다.
  2. GPS 시작을 누른다.
  3. 음악이 나오면 국자와주걱을 등지고 왼쪽 길로 출발한다.
  4. 걷는 도중 소리를 멈추고 싶으면 음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다.
  5. 오류가 나거나 화면을 벗어나서 다시 접속하면 페이지를 새로고침 한다.

작 · 연출 · 음악 연리목
사운드 · 음악 최영두
목소리 연리목, 김현숙, 김복님

오픈 프로그램 06 · 테아트린게스타치오네 (안나 · 지오바니)

Good Mourning

살아 있는 동안 치르는 세 번의 장례식

11. 6 (금) – 11. 8 (일)공간 그리고 · 황구님 댁 마당 · 세븐일레븐 · 없는극장

해 질 녘 산 능선 옆에 선 ‘길상, 화도 → 도로 종점 Road End’ 표지판
〈Good Mourning〉은 사라짐을 건너가야 할 하나의 질문으로 삼아, 사라짐에 따르는 부정적인 감정을 우리에게 남은 삶을 돌보는 태도로 바꾸어 냅니다.

작품은 ‘살아 있는 동안’ 치르는 세 번의 장례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세 집에서 서로 다른 사흘에 걸쳐 열리고, 이어 설치 작업과 마지막 의식이 펼쳐집니다.

작별의 의례 형식인 장례식은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지 묻는 자리가 됩니다. 자신의 끝을 받아들일 상징적 지평이 없을 때 우리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사라짐을 비극으로 여기는 판단을 잠시 내려놓는다면, 사라짐은 오히려 가능성의 조건이 될 수 있을까요?

이 프로젝트는 장례식에 공동체의 축제적 의례라는 본래의 기능을 되돌려 주고, 현실이 상상력에 자리를 내어 주게 하는 것으로 답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장례식을 치르고, 온전히 여기 있으면서 자신을 그리워하고, 죽음을 놀리며 미신에 맞서는 것입니다.

세 사람은 끝에 서 있는 세 가지 방식을 보여 줍니다. 함께하던 의례를 잃어버린 공동체를 여전히 공동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세계의 종말이 가능한 여러 세계 가운데 하나가 끝나는 것일 뿐이라면(에르네스토 데 마르티노), 사회적·지리적 서식지를 파괴할 때 인류로서 우리는 무엇을 잃게 될까요? 세 번의 장례식은 상실을 서로 얽힌 세 층위, 곧 서식지, 역사, 의례로 펼쳐 보이며 이 질문에 답합니다.

서식지 · 젊은 연극인의 장례식

약탈적인 사회를 벗어나 서울에서 강화로 온 그는 연극을 통해, 오늘의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것과 멀리 떨어져 매일 후회 없이 작별할 수 있는 삶을 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라볼 풍경으로 그는 섬의 아침과 저녁을 청합니다. 죽음이 고라니 울음소리로 문을 두드리리라 상상하고, 자신을 날것의 음식으로 내어 주고 싶어 합니다. 손님들에게는 마당의 풀을 뽑아 달라고 하고, 다음 세대에게는 씨앗을 맡기려 합니다. 그의 장례식은 잔치입니다. 물려받지 못했고 어쩌면 끝내 보지 못할 정의로운 세상을 찾는 사람의 저항입니다.

역사 · 예순세 살 지식인의 장례식

1963년에 태어난 그는 한국 민주화의 긴 시절을 살아왔고, 이제는 책들 사이에서 이어받을 사람이 없는 약속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마지막으로 바라볼 풍경으로 그는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백두산 천지를 고릅니다.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 참사처럼 사회적 재난이 안기는 무의미한 죽음은 거부하지만, 시위 행진 한가운데서 맞는 죽음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합니다. 그는 1982년에 만난 두세 명의 친구와 마당의 장미 한 그루에게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평등과 평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기록하려고 역사를 만들어 냈지만, 역사에서 삶의 교훈보다 우리 종을 배반할 계기를 더 많이 끌어내 왔습니다.

의례 · 세븐일레븐에서 일하는 여성의 장례식

그에게 의례는 이미 삶의 방식입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끝이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 죽음을 또 다른 삶이 시작될 수 있는 자리로 여겨, 장기 기증을 꿈꾸기도 합니다. 그는 두 번의 작별을 기억합니다. 집 밖에 음식을 차리고 이웃들이 함께 상에 둘러앉았던 어머니의 잔치 같은 장례, 그리고 의례 없이 치러져 더 아팠던 아버지의 장례입니다. 그는 마지막 잔치를 바랍니다. 한 번 울고 난 뒤 웃으며 작별하기를, 흰 수의 대신 알록달록한 옷을 입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손을 잡아 주기를. 그는 늘 과일나무 아래 묻히기를 바라 왔습니다.

서식지, 역사, 의례는 공동체가 자신이 일구어 낸 것을 돌보는 세 가지 몸짓입니다. 땅에 깃들어 살고, 쟁취한 것을 물려주고, 우리를 먹이는 것 둘레에 모이는 일입니다. 하나가 무너지면 나머지도 함께 무너집니다. 수확한 것이 썩도록 내버려 둔다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사라진다면, 누가 그것을 돌볼까요?

일정
  • 11. 6 (금) 18:00첫 번째 장례식 · 공간 그리고
  • 11. 7 (토) 19:00두 번째 장례식 · 황구님 댁 마당
  • 11. 8 (일) 16:00세 번째 장례식 ·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
  • 11. 8 (일) 이어서설치와 마지막 의식 · 없는극장
  • 참여11.6 · 11.7 장례식은 사전 신청을 받아요. 11.8 세 번째 장례식과 마지막 의식은 신청 없이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어요.
참여 신청하기 (11.6 · 11.7) →

창작 테아트린게스타치오네 (안나 · 지오바니)

오픈 프로그램 07 · 소노노치

내가 느낄 수 있는, 사라짐의 쓸쓸함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On the Sadness and Beauty I Feel in Disappearance

11. 8 (일) 17:30–18:10없는극장 근처 갯벌

갈대밭 너머로 넓게 펼쳐진 갯벌과 바다, 멀리 이어지는 산
풍경이 내민 그 손을, 당신은 잡겠습니까?

‘사라짐’이라는 말이 지닌, 바다처럼 드넓은 의미와 가능성을 다 품을 수 없을 만큼 가슴에 안고, 우리는 일본에서 이 섬으로 왔습니다.

2주 동안 리서치와 창작을 이어 가며,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것이 조금씩 늘어 갔습니다. 그러나 ‘사라짐’은 아마 누구와도 온전히 나눌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아는 사라짐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나눌 수 없기에 아름다운,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나눌 수 없는 것을 앞에 두고, 여러분과 수십 분 동안 풍경 속에서 조용히 머물러 봅니다. 그 시간은 우리 주위에 고요를 만들 뿐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사라짐과 생명에 얽힌 일들에 눈을 돌리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있는 이야기와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맞닿는 곳에 있는 것을 ‘풍경’이라고 부릅니다. 풍경에는 사람뿐 아니라 자연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기억, 역사, 이야기 등)도 함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풍경의 일부임을 알아차리고, 풍경을 하나의 이어짐으로 느껴 보자는 제안으로서, 이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보내고 싶었습니다.

참여 안내
  • 신청사전 신청 없이 오세요.
  • 흐름11. 8 오후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요. 16:00 Good Mourning 세 번째 장례식(세븐일레븐 앞) → 16:45 설치와 마지막 의식(없는극장) → 17:30 소노노치(없는극장 근처 갯벌) → 18:10 〈About Things〉(후애돈대)
  • 장소없는극장 근처 갯벌 · 지도 보기 (없는극장)
日本語で読む

私が感じることのできる、消失のさみしさと美しさについて

「消失」という言葉が持つ、海のように広大な意味や可能性を、私たちは抱えきれないほど胸に抱いて、日本からこの島へやって来ました。

2週間のリサーチやクリエイションを重ねるうちに、誰かと分かち合えることが少しずつ増えていきます。けれど、「消失」は、きっと誰とも完全には分かち合えないものでもあります。誰の中にも、その人だけが知っている消失の物語があ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でも、分かち合えないからこそ、美しい。そんな一面もあるように思います。

この作品では、分かち合えないものを前にして、皆さんと数十分のあいだ、静かに風景の中で過ごしてみます。それは、私たちの周りに静けさをつくるだけでなく、自分の内側にある消失と命にまつわる出来事に目を向けるための時間にもなると思います。

私たちは、一人ひとりの内側にある物語と、私たちを取り巻く世界との接点にあるものを「風景」と呼んでいます。風景には人間だけでなく、自然や、目には見えないもの(記憶、歴史、物語など)も一緒に存在しています。私たち自身が風景の一部であると気づいたり、風景をひとつのつながりとして感じるための提案として、この時間を皆さんと過ごしてみたいと思いました。

風景から差し出されたその手を、あなたはとりますか?

소노노치 — 나카타니 가즈요 · 후지와라 미호 · 나가사와 모에

지도

장소

육각형은 올해 작업이 열리는 다섯 곳, 희와래·공간 그리고·없는극장·국자와주걱·오두돈대입니다. 노란 점선은 앤드씨어터 오픈 프로그램 〈소멸의 목격자로서 걷기〉가 11월 6일부터 8일까지 걷는 길입니다. 장소 이름을 누르면 구글 지도가 열립니다.

길상면 양도면 불은면 내가면 하점면 화도면 선원면 강화읍 염하 석모수로 서해 부근리 고인돌 삼거리 고인돌 고천리 고인돌 오상리 고인돌 전등사 · 정족산성 마니산 동막해변 구글 지도에서 열기강화터미널 구글 지도에서 열기없는극장 구글 지도에서 열기오두돈대 구글 지도에서 열기공간 그리고 구글 지도에서 열기희와래 구글 지도에서 열기산마을고등학교 구글 지도에서 열기국자와주걱 구글 지도에서 열기카페 큰나무 구글 지도에서 열기도장리마을도서관 구글 지도에서 열기진강산마을협동조합 N 05 km 11.7 소노노치 9:00–17:0011.6–8 걷기 →11.6 첫 번째 장례식 18:006 Nov · First funeral 18:0011.7 두 번째 장례식 19:007 Nov · Second funeral 19:00(황구님 댁 마당)(Hwanggu’s yard)11.8 세 번째 장례식 16:008 Nov · Third funeral 16:00(편의점 앞) · 마지막 의식 16:45(7-Eleven) · final rite 16:4511.8 소노노치 갯벌 17:308 Nov · Sononochi, mudflat 17:3011.6–8 지금은 없지만 종일6–8 Nov · sound walk, all day11.8 모두를 위한 망보기13:00–15:308 Nov · Looking Outfor All 13:00–15:30구글 지도에서 열기후애돈대11.8 About Things 18:108 Nov · About Things 18:10화장실 ToiletWC화장실 ToiletWC화장실 ToiletWC

면 경계와 해안선은 통계청 행정경계(2013) 기준이며, 일부 장소 위치는 주소를 바탕으로 한 근사치입니다.

관람 가이드

관람 가이드

〈소멸의 목격자로서 걷기〉에 신청해 함께 걸으며 길 위의 프로그램을 만나는 동선이에요.

11월 8일에는 걷기와 오두돈대의 프로그램 〈모두를 위한 망보기〉(13:00–15:30)의 시간이 겹칩니다.

11. 6 (금)
  1. 13:00강화터미널〈소멸의 목격자로서 걷기〉 1일차 출발앤드씨어터
  2. 16:00공간 그리고도착 · 민지의 서사
  3. 18:00공간 그리고Good Mourning – 첫 번째 장례식테아트린게스타치오네 (안나 · 지오바니)
  4. 밤공간 그리고비박
11. 7 (토)
  1. 10:00공간 그리고〈소멸의 목격자로서 걷기〉 2일차 출발앤드씨어터
  2. 15:00국자와주걱도착
  3. 19:00황구님 댁 마당Good Mourning – 두 번째 장례식테아트린게스타치오네 (안나 · 지오바니)
  4. 밤황구님 댁 마당비박
11. 8 (일)
  1. 10:00황구님 댁 마당〈소멸의 목격자로서 걷기〉 3일차 출발앤드씨어터
  2. 15:00없는극장도착
  3. 16:00–16:30세븐일레븐 편의점Good Mourning – 세 번째 장례식테아트린게스타치오네 (안나 · 지오바니)
  4. 16:45–17:10없는극장Good Mourning – 설치와 마지막 의식테아트린게스타치오네 (안나 · 지오바니)
  5. 17:30–18:10갯벌〈내가 느낄 수 있는, 사라짐의 쓸쓸함과 아름다움에 대하여〉소노노치
  6. 18:10–19:00후애돈대About Things연리목 + 최영두 + 오랑오랑 드럼 씨어터

강화터미널에는 대중교통으로 오시길 권해요. 자차는 강화풍물시장 공영주차장에 둘 수 있어요.

참여 방법

  • 소멸의 목격자로서 걷기신청하기 →
  • 돌아갈 수 없는 고향과, 함께 계절을 보내는 그녀에 대하여 소노노치신청하기 →
  • Good Mourning 테아트린게스타치오네 · 11.6 · 11.7 장례식신청하기 →
  • 11.8 (일) 서울 단체버스신청하기 →합정역 11:00 출발, 강화 19:00 출발 · 45인승 · 버스 이용자만 신청

* 일요일 프로그램은 신청하지 않고 당일 현장으로 바로 오셔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관객 문의 010-9641-0550

오시는 길 · 주차

  • 강화터미널강화풍물시장 공영주차장 · 강화읍 갑곶리 849
  • 공간 그리고텃밭 주변
  • 국자와주걱 · 11.716시 전 도장리 마을회관 앞, 16시 이후 큰나무카페
  • 황구님 댁 · 11.7 저녁큰나무카페에 주차한 뒤 이동
  • 오두돈대 · 11.8오두돈대 주차장 · 화장실 있음
  • 세븐일레븐 → 후애돈대 · 11.8선두5리 어시장 주차장 (없는극장 뒤) · 없는극장 이후 화장실 없음

* 11.6 첫 번째 장례식 뒤에는 강화터미널까지, 11.7 두 번째 장례식 뒤에는 공간 그리고까지 차량으로 모셔다 드려요. 서울에서는 11.8 합정역 단체버스(45인승, 사전 신청)를 이용할 수 있어요.

준비물

  • 날씨가 추워요. 따뜻한 옷과 편안한 운동화
  • 물, 손수건, 개인 텀블러
  • 사운드 워크를 위한 이어폰과 스마트폰

* 기록을 위해 걷기와 공연 장면을 촬영해요.